장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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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 교토

6. 일본 교토 여행&작가가 된 이유

장빈 2018. 10. 24. 18:23


이번 화의 이야기는 교토에서 찍은 감성샷과 함께

내가 어떻게 작가가 되었는 지 이야기 해보려한다.


군대를 전역하고 첫사랑을 만났었다.

그녀는 신촌에 있는 유명한 여대를 다녔다.

20대는 사랑에 미쳐있었던 시절이었다.



첫사랑과 말 그대로 불타오르는 사랑을 했었다.

그러던 중에 그녀는 상해로 교환학생을 갔었고,

나는 사귄지 1주년이 되는 날 그녀를 만나러

상해로 갔다.




상해에 갔는데 그녀가 중국남자와 바람이 난 걸 알았고

나는 절망에 빠져 중국이 커다란 감옥처럼 느껴졌다.

호텔에서 펑펑우는데 이대로 있다가는

죽을 것 같아서 무작정 밖으로 나왔다.



상해임시정부청사를 갔었는데,

거기서 충격을 받았다.

김구 선생님의 집무실을 보는데

당시 내 자취방보다 훨씬 작은 집무실에

나무의자와 나무책상만이 덩그러니 있었다.

그 작은 빈방이 나를 한 없이 부끄럽게 했다.




나는 한 여자를 잃어 이렇게 절망하는데

이 분은 조국을 잃고 이역만리 여기까지 와

나라의 독립을 위해 일하셨구나..


나도 김구 선생님처럼 나라를 위해,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귀국날, 나는 인천공항에서 백범일지를 샀다.

그리고 수원에 있던 자취방을 정리하고

신림동 고시촌으로 가

행정고시를 2년 6개월간 공부했다.



고시 공부하던 초창기 6개월은

살기 위해 공부했었던 것 같다.

공부에 빠지지 않으면

실연의 아픔이 밀려들어왔고,

밤마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밤마다 답답해서 보라매공원까지 이어져 있는

도림천을 하루에 8~10킬로씩 걸었다.

그러던 중 백범일지에 써있는

김구 선생님이 원하는 나라에 대해 기억했다.

'문화 강국'



나는 페이스북에 사랑시를 쓰며

한때 8만명의 팔로워를 모운 적이 있었다.

그 경험을 살려서 고시는 나랑 안맞는 걸

2년 6개월만에 깨닫고

전 세계에 행복과 위로를 주는

시나리오 작가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고시공부는 결론적으로 말하면

내가 작가가 되는데 도움을 줬다.

많이 걸으면서 사색을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의자에 앉는 연습을 할 수 있었으니까.

고시 공부할때보다 더 열심히 글을 썼던 것 같다.



처음에는 드라마와 영화를 썼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계속해서 글을 쓰다가

스트레스를 풀겸 취미로 소설을 썼는데

그게 출판사에 컨택이 되어서 계약을 맺고

나는 웹소설 작가가 될 수 있었다.

그게 벌써 1년전 일이다.



그 사이에 나는 하루에 5천자씩 10권의 분량의

소설을 완성했고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


거기다가 최근에는 1인출판사까지 만들어서

본격적으로 일을 하려고 하는 중이다.



시즌2에 들어가기에 앞서

새로운 작업실을 구해서

지금 내년 드라마 시즌을 위해

드라마를 써야할지

아니면 시즌2을 이어 쓸지

계속 고민 중인데

일단은 드라마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분명한 건

내가 좋아하는 글을 써야

글이 잘나오는 것 같다.



실상 판타지 글과 드라마 글은 

다소 차이가 있다.

그래서 일단 내가 잘쓰는 소설 형식으로

써본 다음 이걸 시나리오 작법으로 고쳐보려고 한다.



뭐 그렇게 나는 작가가 되었고,

험난한 웹소설 시장에서 그래도

입에 풀칠할 만큼 돈을 벌어서

이렇게 틈틈이 해외로 집필여행도 가고 그런다.



20대에는 사랑을 하다가 

좋은 시절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후회는 들지 않는다.

그때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30대에는 일에 빠져서

즐기며 일하고 싶다.



- 이야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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