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빈
10. 시베리아횡단열차 후기 본문
러시아 아기가 아장아장 걷는데
와. 심쿵.
진짜 귀여웠다.
이렇게 귀여운 애기는 처음 보는 듯.
빤히 바라보는데
진짜 심장이 쿵 했다.
보드타는 러시아인들.
보드 하나로 이렇게 다들 즐거워한다.
차장 누나.
1등석부터 3등석까지
각 칸마다 관리하는 사람들이 있다.
3등석은 사람이 많아서 주로 남자 차장을 쓰는 듯했다.
저 누나가 표를 검수하고 그 뒤에 탈 수가 있었다.
횡단열차를 타보면 알겠지만,
진짜 기차들이 엄청 많다.
기차가가 모스크바를 향해 달리면서도
가끔씩 꼭두새벽에 멈추기도 하는데
한산함 그 자체였다.
물론 그 사이에 러시아인들은
나와 담배피고 있었지만 ㅋㅋ
여긴 기차 검수를 할 때
그냥 망치나 아주 큰 렌치 같은 걸로
기차를 툭툭 치면서 확인한다.
저렇게 치다보면 고장난 부분을 알 수 있는건가?
오히려 저런것 때문에 더 빨리 고장날 것 같은데..
안개낀 기차역,
비오는 기차역,
새벽 기차역,
밤 기차역,
끊임없는 기차역 기차역
비가 오고, 햇빛이 짱짱하고
여름이라 눈 오는 것 빼고 모든 날씨를
전부 다 경험해 본 것 같다.
보통 우리나라 같으면 기차역 주변에 비둘기라던지 새들이 있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았다.
새가 없어서 좀 무서웠다.
뭔가 좀비 나올 것 같은 그런 비쥬얼.
아니면,
새들도 중앙 내륙까지 날아오기에는
너무 멀어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강 위의 다리.
딱 4일까지 좋았던것 같다.
그 뒤로는 그냥 지옥 ㅠ
-이야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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